촛불 모욕 발언 교육부 국장, 교원대 찍고, 학술원으로

2017.05.01 22:13

역사교과서 국정화 실무책임자로,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났다가 구성원들의 반발에 인사철회 조치된 박성민 전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이 학술원 사무국장으로 다시 발령이 났다.

교육부는 박 전 부단장을 5월 1일자로 교육부 소속기관인 학술원 사무국장으로 전보조치 했다. 지난 3월 17일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발령 45일 만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박 전 부단장의 교원대 사무국장 임명을 철회했다.

박 전 부단장은 지난해 12월 여당 의원들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교사와 학생, 촛불집회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징계를 요구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박 전 부단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교사는 좌편향으로 설렁설렁 가르치고, 학생은 촛불집회 한다니까 우르르 가서 막 이야기한다” “좌편향 역사단체들이 돌려막기로 (검정)교과서를 쓴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박 국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으나, 중징계, 경징계에 포함되지 않는 ‘주의’ 조치만 내렸다. 이후 박 국장이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나자, 학교 구성원들은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에 교육의 근본을 모욕하고 훼손한 인사를 사무국장에 임명한 것은 교육과 학교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매일 박 국장의 인사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고, 교수협의회와 대학평의원회, 학교확대운영위원회, 총동문회 등도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고 인사철회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반발과 논란이 커지자 인사발령 한 달 만에 임명을 거둬들였다.

한편 학술원 전임 사무국장은 지난 2월 말 교육부에서 학술원으로 발령났다가 두 달만인 4월 30일자로 명예퇴직했다. 교육부는 박성민 국장의 후임 교원대 사무국장 인사는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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