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여성끼리도 아기 낳을 수 있다"

2019.01.12 00:06 입력 2019.01.12 00:07 수정

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9년 1월12일 “여성끼리도 아기 낳을 수 있다?”

[오래전 ‘이날’]1월12일 "여성끼리도 아기 낳을 수 있다"

2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여성끼리 아기를 낳을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기술이 소개됐습니다.

미국 MIT대 루돌프 재니시 교수가 개발한 ‘파르테노제네시스(Par-thenognesis)’로, 난자가 정자에 의해 수정되지 않고 배아가 성장 및 발달해 2세를 만들어내는 생식방법이라고 합니다. 당시 재니시 교수는 “양서류나 파충류에서만 관찰됐던 단성생식과정이 아무런 부작용 없이 포유류인 쥐에서도 인공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2년 안에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가 부작용 없이 단성생식을 가능하게 하는 실험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신문은 “이 신기술이 성공할 경우 가져다줄 혁명적 결과에 대해 많은 독신 여성 또는 레즈비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독신여성 또는 레즈비언들이) 얼굴도 모르는 남성의 정자보다 자신만의 유전자나 동성 파트너의 난자를 이용해 2세를 가지는 편을 선호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생식방법이 기술·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기사는 이 기술로 생식에 성공하더라도 뒤늦게 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등 우려도 소개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요?

지난해 10월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는 두 마리 ‘엄마 쥐’로부터 29마리 새끼를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모두 건강하며 생식 능력을 갖춰 출산에 성공했다고도 밝혔지요.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는 포유류에서 단성 생식이 성공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당시 연구진은 ‘아빠 쥐’ 두 마리 사이에서 새끼 쥐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틀 만에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날로 진보하는 기술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한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통해 아기를 탄생시켰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전세계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지요. 관련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979년 1월12일 “소재가 고갈됐다고? 그래도 ‘드라마’는 계속된다”

[오래전 ‘이날’]1월12일 "여성끼리도 아기 낳을 수 있다"

40년 전에도 드라마의 소재 확보는 어려운 일이었나 봅니다.

경향신문은 드라마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 방송국들이 시청자의 수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청자가 자신의 체험이나 주변에서 일어난 갖가지 에피소드를 방송국에 제공하면 방송국이 이를 드라마의 재료로 활용한다는 것이지요.

기사에 따르면 MBC는 1977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씩 ‘새마을여성수기’를 모집, 이를 극화해 방영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1979년부터는 아예 주간극으로 구성, 매주 1편씩 방송하기로 했습니다. 신문은 “시청자들의 TV 프로그램 참여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며 “이제까지 공개 오락프로에 출연하는 데 그쳐온 시청자들이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이 꽃인 드라마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날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참여는 보다 다양합니다.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드라마 이야기 흐름이나 주인공이 운명이 달라지는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2014년 KBS는 인기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의 에피소드 한 편의 결말을 두 가지로 촬영하고, 시청자 투표로 방영할 결말을 결정했습니다. 선택 받지 못한 나머지는 온라인에만 공개하는 방식으로요.

2019년 현재 드라마 제작자들의 고민은 ‘소재’에 그치지 않습니다.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드라마는 이제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각종 포털, 유튜브, 넷플릭스 등 플랫폼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요. 그만큼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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