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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명물 짚라인 또 안전사고 “돌풍에 날린 밧줄 밀쳐내다 화상”

2021.07.13 07:50 입력 2021.07.13 16:51 수정

2016년에는 바람으로 인한 추돌 사고

업체 "규정 준수···돌풍 어쩔 수 없었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짚라인. 군산시 제공

선유도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짚라인.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놀이기구 짚라인을 타고 하강하던 탑승객이 돌풍에 보조라인 쪽 밧줄이 넘어오자 이를 밀쳐내다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쯤 군산시 선유도 옥도면 스카이썬라인(짚라인)에서 탑승객 A씨(여·23)가 하강 중 몸쪽으로 넘어오는 밧줄을 밀쳐내려다 손바닥에 화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이 밧줄은 쇠줄 아래 설치된 보조라인인데 갑자기 돌풍이 불면서 탑승객 쪽으로 몰아쳤다.

A씨는 “라인을 출발해 속도가 붙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자 옆 쪽 보조 밧줄이 내 목 쪽으로 날아와 순간적으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걸쇠를 잡고 있던 손을 뻗어 밀쳐냈다”면서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겨 손을 다쳤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반깁스를 하고 통원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병원 진단을 받은 상태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재수가 좋아 가벼운 상처에 그쳤지 자칫 목을 타격했다면 사망사고가 날 수 도 있었다”면서 “바닷가여서 바람이 늘 불 수 있는 곳인데 안전요원들의 대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이 강화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짚라인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6년 8월에도 탑승객 4명이 서로 추돌해 1명이 크게 다치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도 바람에 의한 것이었다. 먼저 하강한 2명이 마주 불어온 바람에 멈춰 섰는데 뒤따라 하강한 2명이 멈춰서지 못하고 추돌한 것이다.

강철줄에 의지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선유도 스카이썬라인은 높이 45m, 길이 700m 규모로 국내 바다 공중하강체험시설 중 가장 길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2015년 군산시가 47억원을 들여 만든 뒤 민간업체에 위탁돼 운영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순간 돌풍이 옆으로 불면서 로프가 체험객 쪽으로 날려가 발생한 사고였다. 고객이 장갑을 꼈는데도 가벼운 화상을 당했다”면서 “직원이 바람세기를 가늠하기 위해 먼저 타보고 운행하는 등 관련 규정을 준수했는데 돌풍이 일어나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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