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어류 핏물 흡착패드에 미세플라스틱 ‘덕지덕지’

2021.10.20 07:41 입력 2021.10.20 15:37 수정

국회 안호영의원이 시중에서 구입한 소고기 포장지를 전문시험기관에 성분분석한 시험결과 요약도. 안호영의원실 제공

국회 안호영의원이 시중에서 구입한 소고기 포장지를 전문시험기관에 성분분석한 시험결과 요약도. 안호영의원실 제공

시중에서 팔리는 육류나 어류포장의 흡착패드에 미세플라스틱이 노출된 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은 시중 3개 마트에서 각각 소고기 200g를 구입해 전문시험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흡수패드에 미세플라스틱이 용출돼 묻어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안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이날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포장육이나 어류의 포장 용기 안에는 고기 핏물을 흡수해주는 얇은 패드가 들어가 있다. 이 흡착 패드는 고기 등 음식물이 닿는 곳에는 부직포로 싸여 있고, 그 안에 SAP라고 하는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가 들어있다. 검사결과 이 SAP에서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나온 것이다.

성분분석 결과를 보면 소고기 세 제품에서 검출된 플라스틱은 평균 1.60mg이었다. 개수는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플라스틱(75μm 크기)이 7200여개 검출됐다. 그보다 작은 30μm크기 미세플라스틱은 11만여개나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부처는 실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안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최근 3년간 흡수패드 명칭으로 수입 또는 유통된 제품에 대한 용출시험을 실시한 내역’을 요구했는데 식약처는 국내산 제품과 수입산 제품 모두‘적합’이라는 답변을 제출했다.

안 의원은 “식약처 답변은 흡수패드의 SAP 성분이 아닌 겉포장인 부직포에 해당되는 검사 결과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흡착패드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답변”이라면서 “미국 FDA는 SAP를 식품 용기로 쓸 때 독성 물질 비중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어느 누가 고기를 먹을 때 플라스틱도 같이 섭취한다고 생각하겠나. 정부의 무관심으로 국민 안전에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환경부가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화장품·의약외품 뿐만 아니라 흡수패드의 유통량과 성분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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