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깊고 깊은 녹사평역 지하 4층… 여기, 추모 공간 후보지 맞나요?

2023.02.10 16:11 입력 2023.02.10 16:15 수정

[금주의 B컷]이 깊고 깊은 녹사평역 지하 4층… 여기, 추모 공간 후보지 맞나요?

서울시가 유가족 측에 제안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 공간 후보지를 다녀왔습니다. 용산구청 뒤에 위치한 반지하 상가, 이태원에서 떨어진 상가 건물의 2층과 4층, 녹사평역 지하 4층 등에 위치한 공간이었습니다. 상가 공간은 뭔가 장소를 잘못 파악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녹사평역 지하 4층은 꽤나 깊숙이 내려가야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지하 2층에서 지하 4층으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어디가 4층이라는 거지?’ 두리번거리다 만난 동료 기자가 이곳이 지하 4층이라고 확인해 줬습니다. 여기에 어떻게 추모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방송사 영상기자도 어디를 어떻게 찍어야 할지, 카메라를 여기 놨다 저기 놨다 주변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다른 두 곳을 생각하니 여기 정도면 양반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녹사평역 지하 4층 공간에 대해 “지하공간으로 호도하면서 어둠의 공간인 양 말하는데, 유가족 측 입장을 고려하고 받아들여서 녹사평역을 제안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 후보지 중 유가족 입장을 고려한 공간은 없어 보였습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