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악의 지진 참사 속 ‘새근새근’ 희망 밝히는 ‘숨소리’

2023.02.17 16:03 입력 2023.02.24 10:06 수정

[금주의 B컷]튀르키예, 최악의 지진 참사 속 ‘새근새근’ 희망 밝히는 ‘숨소리’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 도착해 일주일 동안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남부의 안타키아와 카라만마라슈, 아다나를 카메라에 담았다.

도시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처참했다. 마치 전쟁으로 파괴된 듯한 모습이었다. 현지 주민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가득했다. 하루아침에 가족과 친지를 잃은 이들의 붉게 충혈된 눈에선 피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한 이재민은 구조작업 중인 한국 구조대에 다가와 두 손을 모은 채 가족의 생사라도 알려달라며 눈물로 애원하기도 했다. 거리엔 시신들이 즐비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4만명(16일 현재)이 훌쩍 넘었다. 수만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처리할 방법이 없자, 교외의 한 공터는 거대한 공동묘지로 바뀌었다. 관이 아닌 가방에 담긴 희생자들을 묻고 널빤지에 손글씨로 이름을 써 묘비를 세웠다.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도 컸다. 임시 대피 텐트촌의 주민들은 당장 씻을 물도, 공간도 부족했다. 구호품을 받기 위한 긴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 도시가 언제쯤 복구될 수 있을까.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걷다가 한 이재민 가족을 만났다. 아이의 엄마는 기자에게 따뜻한 전통차를 내밀었다. 옆에 두 살배기 아이가 ‘쪽쪽이’를 물고 곤한 잠에 빠져있었다. 절망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다가, 아이를 찍는 순간 잠깐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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