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50 탄소중립’ 위한 에너지전환의 길

2021.08.19 03:00 입력 2021.08.19 03:05 수정
이준신 신·재생에너지학회장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 발표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최근 몇 달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화재, 홍수 등 극단적인 재해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는 예고편일 뿐”이라며 엄중한 경고를 했다. 이러한 이상기후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 속에서 2021년 7월까지 유럽연합(EU) 등 134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였고, 우리나라도 최근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이준신 신·재생에너지학회장

이준신 신·재생에너지학회장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는 174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미국은 2020년 에너지 생산량의 21%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원자력과 석탄의 발전량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 전역에 설치된 소규모 태양광은 전년 대비 19%, 1㎿급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26%, 풍력도 14%나 증가한 결과다.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 억제’와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가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탈탄소, 분산전원, 디지털화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요 트렌드인데, 그중 태양광 발전은 앞으로도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설치 용량 조절이 가능하고, 지역적 제약이 크게 없으며, 최근에는 건물 옥상, 지붕, 대단지 아파트 등 공동 건물에 설치가 느는 등 분산전원 시대에 가장 적절한 재생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전 전력구매계약(PPA)·자가용 태양광 등 전력시장 거래 없이 직거래 또는 자체 소비되는 태양광이 전력피크 저감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에 있어 가장 큰 제한요소는 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서 오는 간헐성이다. 이 문제는 앞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모든 국가가 동시에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인접국과의 계통연계, 예측시스템의 성능 향상 등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의 검토는 물론, 간헐성 보완을 통한 활용도 향상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연구·개발(R&D)과 실증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 확대를 통한 전력저장에서부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의 생산, 열에너지원의 변환 등 시스템적 접근도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피할 수 없는 글로벌 공통 과제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세계 11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위로 기후변화 대응의 부담이 큰 나라다. 피할 수 없다면 이제는 한 방향으로 뜻을 모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국민 수용성을 토대로 산·학·연·관이 모든 지혜를 결집하여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것만이 전 세계가 목표로 하는 ‘2050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원을 찾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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