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연휴 덮친 오미크론 파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헤쳐나가자

2022.01.28 18:45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마련된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를 찾은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여행가방을 세워놓은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에 마련된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를 찾은 귀성객과 여행객들이 여행가방을 세워놓은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5일간의 설연휴가 시작됐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6096명으로 사흘째 1만명대를 기록하며 연일 역대 최다치를 나타냈다. 재택치료 환자 수도 이날 처음 5만명을 넘어섰다. 확산세가 가파른데도 올해 귀성객은 지난해보다 17.4% 늘어난 2877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국은 의료 대응 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고, 시민들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오미크론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정부는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다음달 3일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다는 오미크론 대응 방안을 내놨다. 연휴 기간까지는 코로나 의심 환자가 기존 방침대로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검사 중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연휴 이후에는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을 신속히 진단·치료해 중증·사망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정부는 큰 혼선 없이 새 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는 한편 실무 매뉴얼을 철저히 보완해야 한다.

이날 발표된 정부 대응책을 보면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 정부는 새 검진 체계에 따라 코로나 진료를 맡을 호흡기전담클리닉 431곳을 전국적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동네 병·의원 1000여곳까지 진료소를 늘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지난 27일에야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동네 병·의원의 참여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동네 병·의원 중심의 대응 단계 전환 방침을 밝힌 게 2주 전인 것에 비하면 너무나 늦은 대응이다. 동네 의료기관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는 또 코로나 환자와 일반 환자 간 접촉·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편으로 사전예약제 도입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보다 확실한 동선 분리 지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설 개조를 위한 정부 지원도 없고, 의료기관 간의 협의를 통해 야간·휴일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막연하다.

오미크론 대응의 일선에 나서는 동네 병·의원들의 협조가 필수다. 정부는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으로 병·의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연휴 직후 확진자 수가 3만명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명절에 확산을 막지 못하면 의료·치안 등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코로나와의 지루한 싸움에 지친 시민들의 귀성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오미크론 폭증세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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