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만명대 코로나19 재유행, 선제적 조치 필요하다

2022.07.12 20:50 입력 2022.07.12 20:51 수정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으로 1주 전(1만8147명)의 2.1배로 늘었다. 하루 확진자가 1주 전보다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최근 지속되면서 55일 만에 3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5월11일(4만3908명) 이후 62일 만에 가장 많았다. 감염재생산지수도 6월 5주 1.04에서 7월 첫주 1.4로 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확연히 나타난 것이다. 지금 속도라면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위험도를 8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올렸다. 확산세를 억제하고 대유행에 대비할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인 BA.5가 이끌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된 뒤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이미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BA.5 변이 검출률이 최근 1주 새 28.2%에서 35%로 높아지며 빠른 확산세를 보였고, 이르면 이번 주중 우세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BA.5 변이는 이전의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강하고 면역 회피력이 높아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쉽게 재감염될 수 있다. 재감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4차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치료제 등 중증화를 막을 대책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와 여름철 이동 증가 등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 2~3주 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한다. 이미 유행이 시작된 터라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병상과 전담 인력 확보에 미리 나서야 한다. 환자가 급증하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면 늦다. 병상과 의료진을 찾아 헤매다 병세가 악화되거나 숨지는 비극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 비상 의료 대응 체계를 철저히 재점검할 때다.

현재 방역 대책은 백신 접종, 확진자 격리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이외에는 사실상 없다.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낮추고 거리 두기를 해제한 방역 완화 조치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재유행은 이미 시작됐다. 정부는 13일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책을 발표한다. ‘과학 방역’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첫 방역 대책이다. 새 변이에 대응하고 병상·인력을 확보하며 고위험군·취약 계층을 보호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확진자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체계 복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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