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반대 주도’ 미 평화운동가 베리건 신부 별세

‘베트남전 반대 주도’ 미 평화운동가 베리건 신부 별세

베트남전 반전운동을 주도했고 평생 미국의 군사제국주의를 비판해온 반전·평화운동가 대니얼 베리건 신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베리건 신부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5월 반전운동가 8명과 함께 메릴랜드주 캐톤스빌의 징병사무소에서 징집 대상자 명부 수백장을 가지고 나와 불살랐다. ‘캐톤스빌의 9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의 교범을 보고 케로신과 비누를 섞은 ‘사제 네이팜탄’을 만들어 서류를 소각했다. 베리건 신부는 이 일로 3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베리건은 1921년 미네소타주의 버지니아카운티에서 태어나 1952년 사제가 됐다. 뉴욕 할렘에서 웨스트사이드 예수회 공동체라는 작은 공동체에 자리를 잡은 뒤 가톨릭노동자 운동을 이끄는 도로시 데이 수녀, 토머스 머튼 수도사와 교류하며 반전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68년에는 진보적인 역사학자 하워드 진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미군 포로들을 구출했다.

1980년대 초반에는 형 필립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제너럴일렉트릭의 핵무기 제조공장에 침투해 핵탄두에 피를 뿌리고 망치로 내려치는 시위를 했다. 이 시위는 ‘창을 녹여 보습으로’라는 성경 구절을 딴 국제 반핵평화운동 ‘플라우셰어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베리건은 자서전인 <평화 속에서 살기>와 시집 <숫자 없는 시간> 등 40여권의 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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