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암살 진실규명 권중희씨 별세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를 밝히는 데 앞장섰던 권중희씨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18일 유족들에 따르면 권씨는 16일 오후 4시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자택에서 혼자 글을 쓰던 중 숨졌다.
193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권씨는 81년 김구 선생의 암살범 안두희씨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범행을 부인하자 직장을 그만두고 잠적한 안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87년 3월 서울 신촌에서 숨어살던 안씨를 찾아낸 뒤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 백범 암살의 배후를 밝히라며 각목을 휘둘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권씨는 이후에도 한차례 더 안씨를 폭행, 실정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91년 이후에는 안씨로부터 암살 배후에 관한 자백을 네 차례 받아내 이를 바탕으로 93년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는 책을 펴냈다. 결국 안씨는 96년 10월 인천에서 박기서씨에게 피살당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자씨와 장남 태정씨 등 2남1녀가 있다. 장례는 ‘민족통일애국지사 고 한길 권중희 선생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장은 서울 서초동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경기 마석 모란 민족민주열사 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