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메로 떡 만드니 신기해하세요…언젠간 미국 수출도 할 겁니다”

2018.10.01 21:35 입력 2018.10.01 21:38 수정

‘미(米)스코리아’ 선정된 조복남떡집 김도훈·정재헌 사장

찰기 더 오래가는 떡으로 인기…비싸도 좋은 재료는 포기 못해

젊은층 겨냥 퓨전 제품도 출시…대형 백화점도 서로 입점 경쟁

서울 연남동 떡집 ‘조복남’을 이끌고 있는 김도훈 대표(왼쪽)와 정재헌 대표가 직접 떡메를 쳐서 만든 떡을 손에 든 채 웃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제공

서울 연남동 떡집 ‘조복남’을 이끌고 있는 김도훈 대표(왼쪽)와 정재헌 대표가 직접 떡메를 쳐서 만든 떡을 손에 든 채 웃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제공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가면 ‘조복남’이라는 떡집이 있다. ‘퍽, 퍽, 퍽….’ 그 앞을 지나다 보면 수시로 떡메 치는 소리가 들린다. 김도훈(32)·정재헌(32), 떡집 ‘조복남’을 이끌어가는 두 명의 젊은 사장이 직접 떡메를 치는 소리다. 두 사람은 ‘떡은 올드하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고 떡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1일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기본에 충실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공장의 대량생산 방식은 떡을 한 번에 대량으로 손쉽게 찍어내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 떡메를 쳐서 만들어 찰기가 오래가는 떡과는 입안에서 씹을 때 느끼는 쫀득쫀득한 질감이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비싸더라도 좋은 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국 최고의 떡 품질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흔히 ‘떡’ 하면 나이든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젊은층에선 결혼식 후 답례품으로나 찾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두 사람은 사업의 성패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찾느냐에 달려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개념의 떡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떡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기로 했어요.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떡,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떡을 내놓아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소보로인절미’와 ‘딸기바나나설기’는 조복남 떡집의 대표작이다. 인절미에 콩고물을 입히는 대신 옥수수와 치즈를 버무려 표면을 울퉁불퉁하고 바삭한 곰보빵 형태로 만든 것이 ‘소보로인절미’다. 치즈가 들어간 ‘치즈소보로인절미’는 맥주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딸기를 넣어 찐 설기에 바나나를 올려 만든 ‘딸기바나나설기’ 역시 젊은층의 반응이 뜨겁다. 고급 떡갈비와 부드러운 백설기를 조합해 초밥 모양으로 만든 ‘떡초밥’, 최근 발효 기술을 응용해 만든 ‘발효떡’ 등 새로운 아이템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게 이름 ‘조복남’은 정재헌 대표의 할머니 이름이다. 할머니들이 집에서 떡을 해주시던 그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다. ‘조복남’이라는 고전적인 이름에 젊은 취향에 맞는 가게 인테리어와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시켜 새로운 떡의 세상을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100만원이 넘는다. 지난 3월 매장을 연 후 ‘떡메를 직접 치는 집’으로 화제가 되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이다. 주말에는 이 집에서 떡메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찾아오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연남동 떡메’가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서울의 대형 백화점들이 ‘조복남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대표는 요즘 유명 백화점 식품관에서 개최되는 특판행사에서 조복남 떡을 파느라 정신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떡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쌀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젊은 창업인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미(米)스코리아 선정 사업’과 관련, 김 대표와 정 대표를 9월의 ‘미(米)스코리아’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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