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盧대통령 데모 몇번 하고 진보로 착각”

2007.02.20 15:16

민주노동당이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7일 스스로 ‘유연한 진보’라고 규정하고 현 진보진영을 ‘교조적 진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맞섰다.

민노당은 20일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스스로 유연한 진보를 말하려면 자신과 정권에 대한 비판에 먼저 겸허히 귀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민노당은 또 “도저히 이해 못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진보라고 주장하고 진보인 척 하는 것”이라며 “과거에 데모 몇 번 참가하고 이론서 몇 권 읽었다고 자신을 진보라고 분류한다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은 “진보의 여부를 가르는 것은 지금 내가 누구 편에 서 있느냐 하는 점을 분명히 하는 데 있다”고 규정하고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서 있는 편은 권력과 자본, 즉 가진자들의 편임은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민노당 측의 입장은 노 대통령이 17일 “나도 80년대 초 변호사 시절에 종속이론, 사회구성체이론, 민족경제론을 접하고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젊은 대학교수들을 모셔서 ‘신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론’이니, ‘식민지 반봉건 사회론’이니 하는 이론적 조류에 대한 강연을 듣기도 했다”고 밝힌 부분을 정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노당은 특히 노 대통령이 ‘개방하면 진보진영이 다 망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잘 넘겨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개방을 강조할 때 청년실업은 3년 내내 최대치를 기록했고 사회양극화, 빈부격차 심화는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게 됐다”며 “이것이 바로 대통령이 문제없다던 개방의 결과, 가진 자를 위한 경제성장 논리의 최종 결과”라고 반박했다.

민노당은 또 노 대통령이 진보진영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반대한 점을 들어 ‘진보진영만 사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진보진영만 사는 나라라서 대통령이 집회도 불허하고 반대의견 말고는 광고도 내지 못하게 하고 입도 틀어막고 사람들 모조리 구속시키는 일을 벌이고 있는 거냐”고 꼬집었다.

〈미디어칸 손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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