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가 장난감이냐” 姜대표 일문일답

2008.02.01 02:12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1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당의 기강을 위해서 대표가 사무총장하고 일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며 이방호사무총장이 물러나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심야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

“이명박 당선인도 여의도 정치를 탈피하자고 말했다. 무엇을 탈피해야 하나. 서로 속이고, 자기 이익을 위해 너무 지나치게 날뛰고 있다. 논리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갖다 붙이고 있다. 자기 논에만 물대는 아전인수다. 남에게 가혹하고 자기에게는 관대한 정치 행태를 탈피하자는 게 여의도 정치를 탈피하자는 취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최근 겪고 있는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결정판이다. 이 틈에서 완전히 한나라당의 대표는 무슨 장난감인지 갖고 놀고 있다”

-그동안 말을 아꼈다.

“제가 며칠간 말을 안하고 있으니까 내가 무슨 부패 사범을 위해서, 내가 선언한 정신도 다 어기면서 부패사범을 보호하려는 사람처럼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어떤 개혁세력 보다도 깨끗하게 살라고 노력했다. 재산 등록해도 한장밖에 안된다. 나는 남에겐 대단히 가혹하고 자기에게 한정없이 관대한 표리부동한 정치인이 되기 싫다. 지금 이당선인은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변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조금 도왔는지, 많이 도왔는지 몰라도 티끌만한 권력을 얻었다고 분별없이 설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당선인을 팔고, 당선인의 뜻인양 하고 있다. 당선인의 맑은 영혼을 악용해서 자기 이익을 차리고 있다. 기군망상이라고 한다. 쉬운말로 하면 간신이다. 임금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당선인의 뜻을 반영해 임명한 이방호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의 질서를 안잡고 대표를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하자고 하면 얼마든 융통성이 있다. 내 앞에서 ‘네, 네’ 그러고 가서는 뒤통수 치고 이중 플레이를 하면 이게 여의도 정치다. 나는 박근혜 전 대표편도 아니고 이당선인 측근도 아니다. 공천을 개혁적으로 깨끗하게 해서, 국민에게 한나라당이 새출발하라고 밀어준 보람이 있도록 해주고 싶다”

-향후 절차는.

“당이 집단지도체제라 최고위원회의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못바꾼다고 하면 내가 물러나야 한다. 당원의 뜻을 묻는 것이고, 당원이 판단해야 한다.”

<김광호·박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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