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계 요구안 쪽지 전달 몰랐다” 직접 해명도

2011.12.14 21:58 입력 2011.12.14 22:52 수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59)와 쇄신파의 14일 만남에서는 ‘소통’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됐다. ‘인의 장막’ ‘불통 정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의 회동 중에 “서로 전달이 안되고 소통이 안된다고 (언론)보도에서 봤는데 의원총회가 있기 전에 연락하시면 다 만나고 통화도 하고 했다. 앞으로도 만날 것”이라며 “(친박계가 세 가지 요구조건을 담은) ‘쪽지’를 (쇄신파에) 전달한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이 다시 “친박계가 (쪽지에서) ‘4월 총선까지 비대위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몰랐다”고 말했다. 친박계 메신저를 통한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 가운데)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쇄신파 의원들과 만나 당 쇄신과 소통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 가운데)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쇄신파 의원들과 만나 당 쇄신과 소통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의총 기간 의견 교환이 활발하고 격론이 벌어졌는데 전화받고 만나고 이야기하다 보면 이게 (내 의견을) 제시하는 것같이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쇄신파를 향해 “탈당하려면 탈당하라”고 발언한 황진하 의원(65)이 갑자기 나타나자 “오늘 멤버세요. 눈치가 보이시죠”라고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비공개회의에서는 박장대소도 터졌다. 박 전 대표가 “내가 비상대책위원장도 아니고 비대위를 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비대위원장이 된 듯이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을 건네자 한 쇄신파 의원이 “이미 정치적으로 다 이견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그러니까 잘하세요. 마음 변하기 전에…”라고 농을 쳤다.

박 전 대표는 15일 의총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은 2007년 5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전날 의총에서는 “박 전 대표도 의총에 참석해 얘기를 들으라”는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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