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파 수장급 5명 포진… 문희상 체제 ‘새 비대위’ 출범

2014.09.21 22:15 입력 2014.09.21 22:26 수정

내홍 줄이고 전당대회 포석… 안철수·김한길은 ‘고사’

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문희상 체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지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의원 등 당내 계파 수장급 인사 5명이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비노 그룹의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는 ‘고사’했다고 한다. 계파 안배를 통한 화합형 비대위로 볼 수 있지만 차기 전당대회를 앞둔 ‘타협형 비대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희상 비대위원장(69)은 이날 문 의원과 당 대표 출신 정세균 상임고문, 전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 고 김근태 상임고문 부인 인재근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당연직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각 계파 수장급 5명 포진… 문희상 체제 ‘새 비대위’ 출범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힘있는 지도자급 인사들로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신임 비대위원들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상견례를 갖고 지도부 변경 등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문재인 의원은 지역구(부산 사상) 행사로 불참했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조만간 혁신실천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당내 기구도 발족할 예정이다.

문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원칙으로 ‘책임’을 강조했다. 계파 수장들을 전면에 포진시켜 ‘장외’ 불협화음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문재인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재인계를, 범친노계인 정세균 의원은 옛 당권파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호남과 옛 동교동계를 대표하고, 인재근 의원은 재야·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여성 몫이다. 문 위원장은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비대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의원 측은 “함께 당을 살리자는 문 위원장 말에 주변 만류가 심했지만 ‘나 하나 사는 게 무슨 소용이겠나’라는 심정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문 위원장이 어제(20일) 전화를 걸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자’고 해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한길·안철수 의원은 전직 대표라는 부담 때문에 비대위원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장 구상은 계파 갈등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파 기득권을 유지한 채 당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당직자는 “차기 전당대회 룰과 조직강화특위 구성을 위한 ‘지분 안배용’ 비대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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