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후퇴했던 유승민, 이번엔 정면돌파

2015.05.29 22:38 입력 2015.05.29 22:41 수정

‘문제’는 같았지만, 선택한 ‘답’은 너무 달랐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57)의 29일 새벽 ‘결단’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다.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국회법 개정이 연계된 여야 원내지도부 간 잠정합의안을 청와대와 당내 일부가 반대하는데도 밀어붙였다. 지난 6일 똑같은 상황에서 뜻을 한 번 굽혔던 것과 달랐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의 ‘정면돌파’로 당·청 간,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만나 앞서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키로 합의했다.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청와대 반대 기류까지 전해지는 상황에서다.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상향’을 담은 가합의안이 당내 반발에 부딪혔을 때, 당론화를 포기하고 협상을 5월 임시국회로 넘겼던 것과 대비된다.

유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결렬 위기에 몰렸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국회 문턱을 넘었다. 유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친박계 중심의 비토에 ‘2번’ 모두 굽히는 모습에선 벗어났다.

그러나 향후 풀어야 할 과제는 더 어려워졌다. 당장 청와대에서 ‘거부권’을 거론하고 나섰다. 친박계 반발도 언제든 표면화할 수 있다. 이땐 주류·비주류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그동안 공무원연금 때문에 당이 하고 싶어도 못했던 일이 많다”며 “총선 정책기획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내 갈등을 무난히 관리해, 자신의 구상을 뒷받침할 내부 추진력을 얻는 것도 유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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