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야당들은 9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원대 자금 지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서별관회의’ 의혹을 정조준했다. 20대 국회 청문회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홍기택 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서별관회의 관련 발언에 대해 “(관련자들이)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에서 이 사실을 밝혀야되겠다고 결심했다”며 “20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게 사실이라면 결국 지금 조선산업 부실에서 (비롯된) 수많은 실직자들의 실직, 또 엄청난 재원을 들이부어야 하는 구조적 부실이 결국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청와대가 홍 전 회장 발언을 ‘개인의 주장’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홍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낙하산 인사라면서 국회에서도 큰소리를 쳤던 실세”라며 “당시 실상으로 봐서 (청와대의 반응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에서도 홍 전 회장 주장이 ‘청문회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돈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에 홍 전 회장이 나온다 해도 이렇게까지 발언한 경우는 과거에 볼 수 없었다. 상당히 진실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문회감”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미 드러난 거 보면 인사에서 알 수가 있다. 전혀 엉뚱한 사람들이 이사, 감사, 사외이사가 되어 있지 않나. 선거 떨어지고 (사외이사로) 있다가 또 선거 나오고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라며 “그러니까 이건 심하게 이야기하면 정말 해먹었다라고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국민 세금 해먹은 거다. 뜯어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정권책임론이 가열될 경우 당시 서별관회의가 20대 국회의 ‘1호 청문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