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끼리 ‘복당’ 놓고 자중지란…여당 내서도 “꼴값”

2016.09.01 22:19 입력 2016.09.01 22:21 수정

새누리 최고위, 이정현 대표 ‘총선 탈당 10인’ 복당 의결 과정

조원진 “우리가 거수기냐” 반발…이장우 최고는 박차고 나가

새누리당 지도부가 20대 총선 당시 탈당한 복당 신청자들의 재입당 여부 등을 두고 1일 충돌했다. 전임 김무성 대표 체제에선 친박과 비박으로 쪼개져 맞선 것과 달리, 친박 일색인 신임 지도부 내에선 친박끼리 ‘자중지란’이 벌어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4·13 총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거나, 새누리당 소속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원한 뒤 복당을 신청한 인천·경남지역 인사 10명에 대한 재입당을 의결했다.

의결은 이뤄졌지만, 과정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탈당한 지 5개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복당을 시켜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시기 문제를 제기하며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복당 기준을 재정비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는 각 시·도당 의결과 해당 당협위원장의 찬성, 마지막으로 최고위 승인을 거쳐 재입당이 의결된다.

역시 친박계인 이정현 대표가 “그동안 해왔으니 오늘은 이대로 하자”며 의결을 추진하려 하자, 이 최고위원은 불만을 표시하며 그대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도 “최고위원들이 그냥 승인하는 거수기냐”며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이 대표는 “이렇게 대표를 무력화시켜도 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미 각 시·도당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올라왔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뒤바꿀 게 없는 사안이었다”며 “야당과 싸워도 모자랄 판에 당 내부에서 싸우는 모습이 ‘꼴값’”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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