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대신 '시대교체' 내세우며 대선 출마한 안철수··완주냐 단일화냐

2021.11.01 17:21 입력 2021.11.01 17:36 수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9)가 1일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를 화두로 정계에 입문했던 그가 이번에는 ‘시대교체’를 내세웠다. 여론조사상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그의 출마는 대선 지형의 변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갖고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완주해 3위(21.41%)에 올랐다.

안 대표는 현 여야 대선후보들을 싸잡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네거티브와 과거 발목잡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며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과학기술중심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세력이 진영정치와 과거를 파먹고 살려는 분열적 사고, 사농공상이라는 전근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국가의 성장목표가 사라지고 말았다”며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백신 주권국가’ ‘인공지능 선도국가’ ‘반도체 패권국가’로서의 초석을 놓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며 “당선되면 중간 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청와대 조직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대신 “책임총리, 책임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식 뒤 기자들에게 새정치와 시대교체의 차이점에 대해 “새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지만 시대교체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출마는 대선 구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상 여야 주요 대선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60~70%에 달하는 등 누구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중도층 표심을 확보한 안 대표가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선 지형이 출렁일 수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 대표가 완주하기보다는 정치적 지분을 보장받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대통령)당선을 위해 나왔다”며 “그분들(다른 대선주자들)에게 각료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릴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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