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영입도 급물살···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최종 인선 ‘9회말 담판’

2021.11.17 21:08 입력 2021.11.17 21:16 수정

이준석 “1차 인선 수준 됐다”

사무실 나서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사무실 나서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연쇄담판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의 큰 틀을 짠 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축 인사들을 직접 접촉하며 최종 명단 작성에 돌입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사진) 등 외연 확장을 위한 영입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대위 인선 면면으로 ‘윤석열호’의 대선 밑그림이 1차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17일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선대위 구성안을 논의했다고 윤 후보 측이 밝혔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구성과 조직에 의견 일치를 보았고 중요 직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당초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 막판 조율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위원장 회동 일정이 잡히면서 취소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관련) 이견은 없고 모임 자체는 다음번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회동에선 선대위 구성 전반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대변인은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서 큰 이견은 없었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정책 방향을 뒷받침할 새로운 조직 필요성에 공감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다른 당에 기준하는 1차 인선 수준은 다 된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8일 사무총장직을 권성동 의원에게 맡기는 인선안을 발표하고, 다음주 중반 1차 선대위 인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핵심 보직 인선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공동선대위원장단에 포진할 예정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 후보는 공개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영입전에 나서고 있다. 호남 출신 민주당계 인물들의 영입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윤 후보는 전날 ‘호남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을 연쇄접촉했다. 김한길 전 대표 영입에도 나섰다. 외연 확장을 위해 ‘국민통합위원회’를 설치하면서, 김 전 대표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수락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최종 구성을 두고 김 전 위원장과의 온도차도 노출됐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회동을 부인하면서 국민통합위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을 하려면 내용이 있어야지 기구를 만들고 몇 사람 들어간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합류는 ‘반문재인’ 빅플레이트(큰 접시)론에도 상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날 윤 후보로부터 선대위 합류를 제안받은 이용호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면담했다. 이 의원은 “거취는 숙고 중이고 어디든 열려 있다”며 “늦어도 다음달 초에 결정할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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