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시설 철거

2018.06.07 18:21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일부 시설을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핵실험 중단은 물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대한 진정성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군 당국도 시험용 발사대가 철거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지난달 둘째 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의 미사일 시험장 내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된 시설물 파괴 작업을 시작해 19일쯤 완료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 엔진의 사출을 시험하는 ‘시험용 발사대’와 일부 지원 시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2월과 5월 사거리 2000㎞ 안팎으로 추정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발사했다. 북극성-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을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발사 징후를 감지할 가능성이 적다.

북한은 북극성-2형 발사 전 이번에 철거한 시험용 발사대를 통해 엔진 사출 시험 등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험용 발사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사출 시험에도 사용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또 구성시 일대에 새 시험용 발사대가 건설 중인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시험용 발사대 폐기는 북한이 지난 4월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중단키로 결정한 이후 이뤄졌다. 또 발사대 철거 이후인 지난달 24일에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진행됐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