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스칸데르형’과 남 '현무-2B’는 쌍둥이···둘 다 '풀업기동’ 미사일

2019.07.31 11:40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현무 2C와 북 이스칸데르형(KN-23), 러시아 이스칸데르 M미사일 무기 제원 비교./연합뉴스

현무 2C와 북 이스칸데르형(KN-23), 러시아 이스칸데르 M미사일 무기 제원 비교./연합뉴스

우리 군의 현무 2B 미사일과 북한의 이스칸데르형 ‘전술유도무기’ 등의 원천 기술이 모두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3국의 탄도미사일이 ‘세 쌍둥이’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거리 500㎞의 ‘현무-2’ 탄도미사일도 북한의 이스칸데르형 미사일처럼 하강단계서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 비행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북한 (미사일 엔진용) 고체연료 얘기하는데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갖고 있는 하나의 일부 기술”이라며 “최근에 (북한 이스칸데르형 미사일) 풀업 기동 얘기하는데 이것도 훨씬 오래전에 ADD에서 갖고 있는 한 기술에 불과하다. 다양한 내용들이 있지만 정밀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이 정점고도를 지나 하강 단계에서 활강 및 상승 비행을 하는 ’풀업 기동‘을 한다”며 “정 장관이 말한 풀업 기동은 현무 2B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500㎞), 현무-2C(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현무-3(1000㎞)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놓고 무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탄도미사일 역시 겉모습이 닮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들어 일체형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현무 현무-2B와 이스칸데르형 디자인이 닮은꼴로 나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회피 기동 기술을 러시아에서 받았지만, 한국 ADD는 독자 개발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현무 2가 닮았기는 하지만, 현무 2는 러시아 기술로 만든 게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무 2가 우크라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했다는 주장도 군 안팎에서 나온다. 군 미사일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 ㄱ씨는 “북한 이스칸데르형 기술은 구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 미사일 과학자들로부터 획득했고,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에서 흘러나온 이스칸데르 설계도를 바탕으로 현무 2를 개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한국에 빌린 경협 차관을 군수물자와 기술로 대신 상환한 ‘불곰사업’에서 이스칸데르 기술이 한국에 들어와 현무 2B 설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직접 쓰는 M형(9K728)과 K형(9K729), 해외 수출용인 E형 등 다양한 종류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M형은 사거리가 500km이며,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K형은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동시에 장착·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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