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대 찾은 윤 대통령 “미래 위해 용기 내자”…청년 교류 지원 약속도

2023.03.17 21:10 입력 2023.03.17 22:13 수정

<b>건축가 안도 다다오 만나</b>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일본 도쿄 한 식당에서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하기 앞서 선물받은 일본 유명 브랜드 의류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건축가 안도 다다오 만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일본 도쿄 한 식당에서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하기 앞서 선물받은 일본 유명 브랜드 의류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일 마지막 일정으로 일본 대학생들을 만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자”고 말했다. 미래세대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관계 개선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도쿄 게이오대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메이지 시대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하며 “양국 청년세대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라며 청년층 교류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1998년 도쿄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25년 전 한·일 양국 정치인이 새 시대의 문을 연 이유가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도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일본 측의 ‘반성과 사죄’가 명시돼 있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 발언은 강제동원(징용)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거나 새롭게 사과의 뜻을 표하는 방식이 아닌 간접적 입장 표명이라는 점, 극우 성향의 내각 입장을 포함한 ‘전체적 계승’을 밝힌 점 등을 두고 논란이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강조하는 데는 일본 정부 입장을 ‘사실상의 사과’로 적극 해석하는 시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게이오대 학생 17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친구 관계에서 서먹한 일이 생기더라도 소통해야 관계가 복원될 수 있듯이, 국가 관계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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