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에 총선 출마자 넘치는 까닭

2012.01.17 22:01 입력 2012.01.18 11:01 수정

19대 총선 부산·경남(PK) 지역의 예비후보가 넘쳐나고 있다. 예비후보가 10명이 넘는 곳도 4곳이나 된다. 현역이나 출마를 준비 중인 사람들까지 더하면 실제 예비후보자는 더 많아진다. 특히 3곳 중 1곳은 한나라당 간판을 단 예비후보자만 4명 이상이다. 예비후보 난립은 지역 현역의원들의 자리나 위상이 굳지 못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현역의원들이 지역 발전에 제 역할을 못했다는 불만이 크고, 비리 연루자에 대한 염증이 더해지고 있다.

1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부산·경남 지역 예비후보 현황을 보면 10명이 넘는 지역은 부산 연제, 경남 진주갑·진해·거제 등 4곳이다. 연제는 초선의 박대해 의원에게 도전하는 사람이 많고, 경남 진주갑은 최구식 의원이 탈당한 뒤 후보가 늘고 있다. 거제는 윤영 의원 부인이 금품수수에 연루됐고, 진해는 마산창원진해 통합 후 현역의원에 대한 지역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4명 이상인 지역은 중동구(정의화)·부산진을(이종혁)·남구갑(김정훈)·해운대기장을(안경률) 등 부산 6곳, 창원갑(권경석)·진주갑(최구식)·양산(박희태) 등 경남 6곳을 합해 12곳에 이른다. 부산·경남 35개 지역구에서 3곳 중 1곳이 4명 이상인 셈이다.

부산의 한 의원은 “예년에도 도전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많다”며 “그만큼 현역의원들의 위상이 약해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왜…]PK에 총선 출마자 넘치는 까닭

지역에선 한나라당의 경우 초선은 물론이고 다선도 위태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4선의 김무성(남구을), 정의화(중동구) 의원도 공천을 받을지 지역 정가에서 주목하고 있다. 부산 남구을에는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3명, 중동구에는 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부산지역 다선 의원들은 지역기반이 탄탄해 신인들이 공천경쟁을 피했던 과거와 달라진 것이다.

지역의원 다수를 차지하는 한나라당이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시사한 것도 현역 프리미엄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외부인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문호가 막혀 있으면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흔들리자 야당 후보들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부산진을에는 민주통합당만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현역이 사실상 공석인 지역구가 많다는 것도 예비후보자가 넘치는 이유 중 하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현기환, 장제원, 권영길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불출마 선언 가능성이 높다.

‘현역’들에게 다시 도전하는 17대 전직 의원들도 이어지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탈락했던 이성권(부산진을), 김희정(연제), 박형준(수영), 엄호성(사하갑) 전 의원이 새로 도전장을 냈다. 김명주(통영·고성), 김정부(마산갑), 이방호(사천) 전 의원도 17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장영달 전 의원(의령·함안·합천)은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워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예비후보자에 등록한 20대 후보자 2명도 부산 지역구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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