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맞붙은 박근혜·문재인

2012.04.01 21:45 입력 2012.04.02 16:57 수정

“지역 발전 시킬 일꾼” “노무현 정신 지켜달라” 지지 호소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경남 김해에서 맞부딪쳤다. ‘노풍’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김해 선거에서 ‘인물론’과 ‘심판론’으로 맞섰다. 12월 대선 전초전 성격도 가미된 김해 충돌이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김해를 처음 찾았다. 김해시 동상동 골목시장에서 그는 “김해가 인구 50만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경남을 이끌어가는 중추 도시로 발전하려면 이 지역을 잘 알고 능력을 갖춘 후보들이 필요하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권 후보(김해갑)를 향해 “알짜배기 토박이 일꾼이고 사무총장까지 지내셔서 그 능력을 인정받으신 분”이라고 했다. 김태호 후보(김해을)에게는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경남 발전을 위해 노력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은 김해를 떠나기 전 두 후보에게 “열심히 하시고 꼭 당선되세요”라고 격려했다. 좁은 시장 골목에는 박 위원장을 보려는 300여명의 주민이 몰렸다.

새누리당은 경남 김해의 갑·을 지역은 경합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으로서는 ‘노풍 진원지’이자 ‘문재인 바람’ 확산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김해 선거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으로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 이사장도 이날 오전에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돌고 오후에 김해로 건너왔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것이다. 문 이사장은 장유면 팔판장과 젤미장, 내외동 연지공원 등을 찾아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김해를 새누리당에 내줄 수 없다. 노무현 정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문 이사장이 김해를 찾은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다. 김경수 후보가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문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문 이사장 캠프는 “문 후보가 정치에 참여하지 않던 지난해 4월27일 김해을 보궐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화 합의를 중재하는 등 김해 승리만큼은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며 “앞으로도 선거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언제든 김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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