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참패에… 웃지 못하는 권은희·박광온

2014.07.31 21:55 입력 2014.07.31 22:23 수정

권, 공천파동 ‘상처뿐인 영광’ 광주 광산을 최저 투표율에 “투표하게 하는 새정치 필요”

박, 수도권서 유일하게 생존 “어깨도 마음도 무겁다”

당선 꽃다발을 받아들고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40) 얘기다. 새정치연합 당선자들은 국회 입성 목표를 이뤄냈지만, 당이 궤멸적 참패를 당한 현실 앞에서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권 의원의 경우는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공천 파동’의 당사자가 되면서 자의든 타의든 당의 참패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은희 의원(왼쪽)·박광온 의원

권은희 의원(왼쪽)·박광온 의원

앞서 권 의원은 사실상 의원직이 보장된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경찰을 사직하면서 “출마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꾼 셈인 데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수사 외압 폭로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보은공천’이라고 공격했다. 이후 권 후보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초반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은희만 살고 다 죽었다”는 말까지 들렸다.

권 의원 성적표도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광주 광산을 투표율은 22.3%로 이번 재·보선이 치러진 15개 지역구 중 최저다. 권 후보는 60.6%를 득표했다. 전체 유권자를 기준으로 보면 13.5%의 지지표를 받은 셈이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방식으로 ‘불신임’ 의사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권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소감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주권자인 광주 광산구민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데 있다”며 “투표장을 떠난 구민들이 다시 투표하고 싶게 만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병에서 야당 수도권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된 박광온 의원(57)도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남자’로 통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꺾으면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야권 후보 가운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생존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31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편으로는 어깨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운 것이 사실”이라며 “마음이 무거운 것은 당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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