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 공염불…거대 양당 합쳐도 20명 안돼

2020.03.31 22:47 입력 2020.03.31 22:48 수정

민주당 7명 중 20대 아예 없어

통합당, 험지에 ‘퓨처 공천’

청년 강조한 정의당도 9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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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4·15 총선을 앞두고 청년정치를 강조했다. 앞다퉈 경선비용 지원책을 내밀며 세대교체를 강조했고 물갈이를 통한 ‘새 얼굴’ 영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결과는 초라하다.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거대 양당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은 ‘2030 정치인’은 20명도 되지 않는다. 각당의 20·30대 청년 후보자 현황을 보면 민주당은 7명에 불과하고, 20대 후보는 아예 없다. 통합당은 12명, 정의당은 9명에 그쳤다.

민주당은 서울 동대문을, 강남병과 경기 안산단원을을 청년 우선 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강남병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45세의 김한규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공천 국면에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당의 기준(45세 이하)으로 청년에 해당돼 전략후보자로 공천이 됐다”고 했다.

안산단원을에는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던 ‘조국 백서’ 필자 김남국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 동대문을에는 37세의 장경태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이 공천됐다. 이 지역에서 컷오프된 민병두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에 ‘만 35세 이하 청년’을 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을 받았고, 청년 몫으로 배정된 나머지 2번, 11번, 12번, 22번에도 장혜영·문정은·정민희·김용준 등 20·30대 청년들이 후보로 배치됐다. 정의당은 15번 안팎까지를 당선권으로 자체 분석한다.

통합당은 경기 수원정, 광명을, 의왕·과천 등 수도권 8개 지역구를 묶어 ‘청년벨트’로 지정했다.

‘퓨처 메이커’라 이름 붙인 젊은 신인들을 청년벨트에서 경선을 치르게 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취지였다. 그 결과 홍종기 삼성전자 변호사가 수원정에,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대표가 광명을에 공천이 확정됐다.

험지인 수도권을 퓨처 메이커 지역으로 지정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런데도 황교안 대표의 ‘막판 뒤집기’로 일부 결과가 뒤집히며 청년 공천 약속은 퇴행을 거듭했다.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왕·과천, 화성을 두 곳의 결정사항을 번복한 것이다. 화성을에는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 대신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의왕·과천에는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대표 대신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공천을 받았다. 교체된 두 후보 모두 청년후보와는 거리가 멀다.

이윤정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이분들이 혁신, 여성, 청년, 신인 공천을 해서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신들 누가 신뢰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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