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단일화 ‘치킨게임’…안철수 측 “2~3일 내 답 없으면 안돼”

2022.02.14 21:35 입력 2022.02.14 21:50 수정

<b>대구 서문시장서 시민 만나는 안철수</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서문시장서 시민 만나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b>본회의 하며 ‘더 좋은 단일화’ 고민 중?</b>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대선 후보 단일화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본회의 하며 ‘더 좋은 단일화’ 고민 중?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대선 후보 단일화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측 “통 큰 협상 필요하다”
안 “윤석열이 직접 대답을”
물밑 협상도 없이 힘겨루기

공식 선거운동에 집중하며
지지율 추이 등 지켜볼 듯
각 내부선 ‘실패론’도 솔솔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정국이 초반부터 동상이몽으로 흐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운을 띄우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3일 단일화를 전격 제안해 판은 마련됐다. 본격적인 양자 논의는 아직 수면 아래다. 대신 양쪽이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선 14일 여론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룰 협상에 선을 그으면서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재차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100% 여론조사 단일화에 국민의힘이 응답해야 한다고 공을 넘겼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라며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특히 “여론조사로 하는 부분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본부장 발언은 전날 윤 후보 발언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국민의당은 윤 후보의 직접 답변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이미 제안했고 윤 후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국민의힘에 제안한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가 정권교체를 원하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외 방식도 윤 후보가 직접 제안한다면 논의해볼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안 후보는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후보 간 담판을 제안했는데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한 답은 윤 후보가 하셔야 한다”며 “거기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안 후보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윤 후보가 밝혀주면 단일화 진정성을 판단하겠다는 것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단일화는 상생 관점에서 풀어나가면 (여론조사를 살펴) 하루 이틀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단일화 룰 협상에서 세부 사안을 두고 벌어지는 ‘치킨게임’(담력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양자 간 ‘단일화 틀’을 바라보는 입장 차가 극명한 데다, 15일부턴 초반 공식 선거운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 간 담판을 위해선 사전 물밑 접촉이 이뤄져야 하지만, 물밑 협상 여부에 대해 양쪽 모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추이도 단일화 논의의 변수다. 양강 후보로 결집세가 강해지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다뤄야 한다. 안 후보는 낮은 지지율로도 캐스팅보트를 쥐게 돼 국민의힘 내부의 단일화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국민의당이 조속한 답변을 촉구하고 있어,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안 후보 메시지가 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안에 못하면 국민의힘이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는 “다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논의 진척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협상은 포괄적으로 일임하는 게 좋은데 (안 후보 측이) 너무 협소하게 못 박듯이 해놔서 (진척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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