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누구… “호쾌한 성격·승부욕 김정일과 닮은꼴”

2010.09.28 22:14 입력 2010.09.28 22:54 수정

金 전속요리사 책에 묘사… 출생 1982년으로 공식화

‘샛별장군’으로 불리다 지난해부터 ‘김대장’으로

김정은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인물이다. 북한 공식 매체에 실명이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사진도 주로 일본 매체들이 보도한 스위스 유학 때의 어린 시절의 것이 전부다.

김정은 누구… “호쾌한 성격·승부욕 김정일과 닮은꼴”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번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둘째 아들이다. 출생 연도는 당초 1983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북한에서 1982년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설정한 2012년에 서른 살이 되도록 나이를 올렸거나, 1912년생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942년생인 김일성 주석과 끝자리를 맞춘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정은과 관련해 그나마 외부에 알려진 것은 93년 여름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유학한 시절이다. 동창생들은 그가 농구, 특히 미국프로농구(NBA)를 즐겨봤으나 김 위원장의 아들인 줄은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다. 유학 때 수학을 잘했고, 영어·독일어 등 외국어도 제법 한다는 전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유학 시절 평범한 10대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게임, 유명 상표 운동화, 액션 영화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27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귀국 후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을 수료했다.

그간 북한 소식통과 유학 시절 주변인, 서방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진 김정은은 “호쾌한 성격에 통솔력도 있고, 승부욕이 강해 김정일을 닮았다”는 것이다. 11년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는 김정은이 10대에도 술·담배를 하는 등 거침없는 성격에다 승부욕 또한 남달랐던 것으로 묘사돼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1월 초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결정을 담은 교시가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되면서 후계를 둘러싼 혼선이 정리됐다는 것이다.

생모 고영희가 살아 있을 때 ‘샛별장군’으로 불렸던 김정은은 이때부터 ‘청년대장’ ‘김대장’으로 불리며 후계자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김대장을 따르자’는 내용의 찬양 노래인 ‘발걸음’이 북한 전역에 보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업적쌓기도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른 살도 안된 나이에 후계자로 세우는 것의 부담을 희석시키 위해서도 ‘업적’이 필요한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군사분야에서 김정은의 업적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각종 공개 활동을 준비·수행하면서 특히 군사분야에서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지난해 5월 개시된 ‘150일 전투’,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4월15일)을 기념해 평양 대동강변에서 펼쳐진 ‘축포야회’(불꽃놀이) 등이 모두 ‘김대장 작품’이라고 주민들에게 은연중에 선전됐다는 것이 북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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