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예고된 TV중계 안해 ‘갸웃’

2010.09.28 22:14 입력 2010.09.28 23:44 수정

김정일·정은 등장여부도 확인 안돼

44년 만의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열렸지만 북한의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재추대 소식 이외의 다른 보도를 내놓고 있지 않다. 특히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28일 오전부터 당대표자회 진행 상황을 TV로 중계한다고 예고해 놓고, 별다른 설명 없이 방송하지 않아 다른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됐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함경북도 무산의 한 통신원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 TV에서 실황중계를 하니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모이라는 지시가 어제 떨어졌다”며 “학생들이 조퇴해 귀가했지만 오후 2시 김정일 총비서 재추대를 보도한 중대발표 외엔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아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44년 만에 하는 최대의 잔치를 실황중계하려면 김정일이 나와야 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어서 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이는 방송국의 기술적 결함일 수도 있지만 김정은의 앞길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5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 9시 방송을 시작했지만, 당대표자회가 열린 시간과 장소는 물론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오후 2시 “김정일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하였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밝혔을 뿐 오후 9시30분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새벽 1시9분쯤 급작스럽게 발표된 ‘인민군 대장’ 칭호 부여 보도를 통해 그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김정은이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식 등장했는지, 어떤 자리에 임명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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