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이례적 대장 임명… 철저한 후계관리 포석

2010.09.28 22:17

베일 벗는 후계체제 주축들

북한에서 김정은 후계체제의 축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64)과 그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64)이 꼽힌다. 김 위원장이 28일 인민군 최고사령관(김정일) 명령을 통해 인민군 대장에 임명한 6명에는 김정은과 김경희, 최룡해(61) 등이 포함됐다. 그간 황해북도 당비서를 맡았던 최룡해는 장성택의 오른팔로 분류된다.

장성택은 지난 6월 권력서열 2위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르며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인물로 매김됐다. 하지만 여성인 김경희까지 이례적으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은 후계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 인민군에서 대장은 ‘원수-차수-대장-상장-중장-소장’으로 이어지는 장성급의 고위직에 속한다.

김경희 이례적 대장 임명… 철저한 후계관리 포석

정부 소식통은 “김경희의 대장 임명은 이례적이고 가장 주목해 볼 부분”이라며 “어쩌면 순조로운 권력승계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경희는 2003년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으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2008년 이후 정치무대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이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현 상황을 ‘비상국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분석이다. 김정은과 김경희가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은 군의 상위 정책지도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회나 국방위원회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룡해는 황해북도 당비서직을 그만둔 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김 위원장과 독대해 직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측근 중 한 명이자,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김정은 후계체제를 관리할 또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이미 국방위라는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의 2인자가 된 장성택이 대장 이름에서 빠진 것은 후계구도를 관리하며 어느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몰아주지 않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대장에 임명된 6명 중 김경옥(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현영철(8군단장), 최부일(부총참모부장) 등 세 명은 현역 군인 출신이다.

또한 상장에 임명된 류경은 보위부 부부장이다. 정보 당국은 보위부 인사들이 한 계단씩 올라간 것에 견줘 보위부가 김정은의 친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별도의 국방위원회 결정으로 인민군 차수에 임명된 리영호(68)는 남측의 합참의장 격인 총참모장과 평양방어사령관 출신으로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군을 이끌어갈 인물로 보인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의 군에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있었다면 김정은 시대에는 리영호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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