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후계체제 ‘힘싣기’ 팔걷은 중국

2010.10.10 22:21 입력 2010.10.11 00:46 수정
베이징 | 조운찬 특파원

후진타오·시진핑 “북·중 우의 대대로” 노동당 65주년 ‘축전’

중국이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북한의 후계체제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b>“中도 우리편”</b>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이 끝난 뒤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중인 저우융캉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 손을 맞잡고 군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 | 신화연합뉴스

“中도 우리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이 끝난 뒤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중인 저우융캉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 손을 맞잡고 군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 | 신화연합뉴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하루 앞둔 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진심으로 북한노동당의 부단한 발전을 축원한다”면서 “우리는 좋은 이웃이자 친밀한 동지, 성실한 친구로서 북한 인민들이 김정일 총서기를 수반으로 노동당의 영도 아래 강성 국가를 건설하는 역사에서 부단한 성취를 이룰 수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앞서 8일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축하 연회에 참석,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미래를 향해 선린우호하고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우호협력 관계를 진일보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이러한 발언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후계구축에 들어간 북한 새 지도체제를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최태복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도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된 사실을 축하하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당 서열 9위인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9일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중·조 경제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저우융캉은 이날 저녁 평양 5·1경기장에서 김 위원장, 김정은과 함께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했으며 10일에는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또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8일 북한 정부가 김정은이 북한의 세 번째 지도자 신분임을 공개했다”면서 김정은의 권력승계가 확인됐음을 전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