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 정은 사이, 어김없이 ‘리영호’

2010.10.10 22:38 입력 2010.10.10 22:56 수정

北 주석단으로 본 권력서열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좌우로 배석한 주석단을 보면 김정은으로의 세습이 공식화된 북한의 권력지형이 드러난다.

이례적으로 생중계된 조선중앙TV 화면의 주석단에는 권부의 핵심인 김 위원장 겸 당 총비서가 한가운데 앉았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군부 실세들이, 왼쪽에는 당과 내각의 핵심요직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중앙)을 중심으로 한 주석단 23명이 앉아 있다. 김 위원장 오른쪽으로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을설 인민군 원수,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등이 앉아 있고, 왼쪽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철만 전 정치국 후보위원, 김경희 당 정치국 위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중앙)을 중심으로 한 주석단 23명이 앉아 있다. 김 위원장 오른쪽으로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을설 인민군 원수,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등이 앉아 있고, 왼쪽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철만 전 정치국 후보위원, 김경희 당 정치국 위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일 - 정은 사이, 어김없이 ‘리영호’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김 위원장 부자의 사이에 있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다. 지난달 28일 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앉은 그는 ‘실세 중의 실세’에 올랐다. 김 위원장에게 “열병식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보고하는 모습도 리영호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리영호 다음엔 후계자 김정은이 자리했다. 당대표자회 이후 기념촬영한 사진에서 김정일-리영호-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호칭과 좌석 배치 순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1980년 10월 6차 당대회 직후 노동신문 19일자 1면 사진에 오진우 인민무력부장(1995년 사망)을 사이에 두고 김일성 주석과 나란히 앉았던 것과 같다. 그때 김 위원장은 김 주석 왼쪽에 있었지만 김정은은 김정일 오른쪽에 앉았다.

주석단에서 김정은 옆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을설 인민군 원수, 리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등이 차지했다. 김영춘은 지난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오르고 당 중앙군사위원 자리를 지켰지만, 리영호에게는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 왼쪽 자리는 중국 사절단을 이끌고 온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건너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김철만 전 정치국 후보위원이 자리했다. 김철만 왼쪽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꼽히는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앉았다. 다만 그의 남편이자 실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중앙군사위 위원)은 주석단에 앉지 않고 열병식 화면 끝부분에만 잠시 나타나 대비됐다.

김정은이 군부 실세들 쪽에 위치한 것은 그의 군 지배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정은의 공식 직책도 인민군 대장이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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