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차 핵실험-핵기술 어디까지

북, 또 기습 실험…김정은 ‘핵시계’ 빨라져

2016.09.09 22:05 입력 2016.09.09 23:16 수정
이지선 기자

3차 때까지 중국 등 관계국 통보

3년 주기 깨져 ‘완성 단계’ 관측

조바심 탓에 잦은 실험 분석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별다른 징후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언제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준비완료 상태’라는 점은 정부와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었지만 핵실험 임박 징후를 알리는 근거나 언론 보도는 없었다. 기습적인 방식의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결정적 징후는 사전에 흘러나오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핵실험의 사전 파악 여부에 대해 “북한은 5차 핵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태였다”면서도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특히 마지막 순간은 알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때부터 예고 없이 핵실험을 실시했다. 김정은 정권 들어 한 3차 핵실험과 김정일 시대의 1·2차 핵실험의 경우 외무성 성명 등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하면서 국제사회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충격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핵실험 주기가 짧아진 것도 특이한 점이다. 북한이 1년 채 안되는 시간 간격으로 핵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4차 핵실험과 5차 핵실험의 간격은 불과 8개월이다.

이는 3차 핵실험(2013년 2월12일)과 4차 핵실험 사이의 기간이 2년11개월,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과 3차 핵실험 사이는 3년9개월, 1차 핵실험(2006년 10월9일)과 2차 핵실험 사이는 2년7개월이 걸렸다는 점으로 보면 이례적이다.

보통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기술력이 향상되고 핵무기가 완성단계에 들어서면서 그 주기는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짧은 시기에 연이어 핵실험을 할 만큼 핵연료 재고에 여유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강화되는 대북 제재 속에 김정은 정권이 하루빨리 핵무기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집권 5년 동안 김정일 정권 18년 동안(16발)의 두 배 가까운 3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특히 올해 들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핵실험에 앞서 중국 등에 사전 통지를 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6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8일에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각각 베이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전에 핵실험을 미리 알렸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4차 핵실험 때에는 주변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1차 때는 중국에, 2·3차 때는 미·중·러에 핵실험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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