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연루설’ 자유조선 “큰일 준비”…북·미 관계 돌발 변수 되나

2019.04.01 22:09 입력 2019.04.01 22:12 수정

홈페이지에 “우리 존재는 김씨 일가 독재를 겨눈 전선에서 드러나”

미 NBC “북 대사관 정보, FBI 입수”…미 당국은 연관설에 선 긋기

북한은 “FBI와 반공화국단체 나부랭이들의 관여설 나돌아 주시”

‘FBI 연루설’ 자유조선 “큰일 준비”…북·미 관계 돌발 변수 되나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으로 탈취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입수한 게 맞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자신들이 북한대사관에 침입했으며 해당 정보를 FBI와 공유했다고 밝혔던 반북 단체 ‘자유조선’은 연일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며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이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하고 나서, 향후 북·미관계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NBC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BI가 정보를 입수한 게 맞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보안에 철저한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북한대사관에서 확보된 자료는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대사관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첩보 활동에서 주요 타깃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전자기기보다는 구식 소통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탈취된 종이서류 정보는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유조선은 “FBI와 상호 비밀유지 합의하에 막대한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당국은 지난달 26일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국무부 발표 외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유조선이 이 사건을 단독으로 벌인 뒤 FBI와 접촉을 한 것인지, 미 정보당국과의 사전 교감하에 벌인 일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다만 외국 소재 북한대사관 침입을 반북 활동을 하는 단체가 단독으로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보·수사기관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의 CIA(중앙정보국)나 FBI 같은 기관에선 으레 하는 일”이라고 짚었다.

스스로 “탈북민의 조직”이라고 밝혔던 자유조선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조선은 지난달 31일(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의 존재는 오직 김씨 일가 독재를 겨눈 전선에서 드러난다”며 정치범수용소 해체, 탈북민 북송 반대, 개혁·개방 등을 요구했다. 이어 “자유의 명령을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때까지 폭풍전야의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아직 북한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는 외무성 대변인 발언을 지난달 31일 내놨다.

‘각종 설’이라는 표현을 썼듯 가급적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북·미 교착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이 이번 사건을 대미 압박용으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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