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 성 김 대표와 조찬 회동…보건·위생 분야 대북 인도지원 가능성 주목

2021.08.24 16:02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 장관과 성 김 대표가 조찬을 하면서 최근 북한 태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반적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 북·미 대화와 협력을 조속히 재개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 한·미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찬은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성 김 대표와 회동에서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보건의료 협력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해 왔다. 최영준 통일부 차관 역시 전날 김 대표와의 고위급 양자협의에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김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한·미는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구체적 분야를 거론했다.

코로나19 방역과 보건 위생은 북한의 최근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통일부 당국자는 “식수 위생은 북한에서 굉장히 우선순위가 높고 인도적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분야”라면서 “지난달 북한이 발표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에도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의 약 60% 정도만 안전한 식수 접근이 가능하며 이 비율을 높이 위해서 국제사회 등과 협력하겠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중단한 가운데 한·미가 향후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북한과 대화 재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성 김 대표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대북문제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 김 대표의 방한은 3개월 동안 두 번째로 대북 관련 이슈 등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점을 반영한 셔먼 부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회담에 이은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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