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영남서도 “민주주의 퇴보” 압도적

2008.12.14 18:24

연령·학력·지역·직업 불문 ‘공감’…3040세대·호남·서울서 특히 많아

국민 3명 중 2명가량은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학력·지역·직업을 가리지 않았다. ‘민주주의 후퇴’가 국민들의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진전 또는 후퇴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매우 후퇴’(21.0%)와 ‘다소 후퇴’(42.2%) 등 응답자의 63.2%가 후퇴했다고 대답했다. 진전됐다는 의견은 ‘매우 진전’(3.3%), ‘어느 정도 진전’(26.0%) 등 29.3%로 후퇴했다는 의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잘모름·무응답’은 7.5%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후퇴’가 ‘진전’보다 응답비율이 높았다. 30대가 76.0%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세대에서도 ‘후퇴’(49.8%)가 ‘진전’(36.2%)보다 13.6%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70.7%)과 서울(70.2%)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후퇴’ 의견이 각각 58.7%와 58.8%로, ‘진전’이라고 답한 29.1%와 29.7%보다 각각 29.6%포인트와 29.1%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인식은 직업 구분과도 관계가 없었다. 우선 ‘화이트 칼라’ 계층에서 ‘후퇴했다’는 답변이 69.2%로 가장 많았다. ‘블루 칼라’(68.6%)와 ‘자영업’(67.3%)이 평균을 웃돌았다. ‘학생’(51.5%) ‘주부’(54.2%) ‘농·임·어업’(60.1%)은 평균보다 낮았지만, ‘진전’보다는 높았다.

학력이 높을수록(‘대학 재학 이상’ 65.1%), 남성(58.8%)보다는 여성(67.5%)이 ‘민주주의 후퇴’를 느끼는 정도가 강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만이 유일하게 ‘진전’(57.9%)을 ‘후퇴’(36.6%)보다 많이 꼽았다. 민주노동당(82.3%)과 민주당(78.2%) 지지자 중에서는 ‘후퇴’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친박연대(74.8%)가 자유선진당(54.2%)보다 ‘후퇴’ 답변이 20.6%포인트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민주주의 후퇴’ 인식은 보수(70.4%)가 진보(51.3%)보다 19.1%포인트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자를 제외하면 보수층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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