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거꾸로 회견 “강압 없었다는 게 법원 판결”

2012.10.21 16:00 입력 2012.10.21 17:41 수정
디지털뉴스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3시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MBC와 부산일보 주식 강탈 여부에 대해 “법원에서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원고패소 판결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법원 1심 판결을 정 반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 큰 파문이 예상된다. 앞서 고 김지태씨 유족이 정수장학회 등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소송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는 지난 2월 “김지태씨가 정부의 강압에 의해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 주식을 (정수장학회에) 증여하게 된 것이 인정된다”고 확인했다.

박 후보 보좌진은 회견 말미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도중에 경호원을 통해 급히 메모를 전달했으나, 박 후보는 별다른 정정없이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당황한 보좌진이 박 후보가 회견장을 빠져 나가기 직전 다시 귀엣말을 나눴고, 박 후보는 다시 단상에 올라 보좌진이 전해 준 메모를 읽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제가 강압이 없었다 했습니까. 잘못 말한 것 같아서... 강압이 있었는지 인정하기 어렵다 해서 패소 판결 한 걸로 알고 있고요. 우리 기자분들 더 잘 알고 있죠? 강압에 의해 주식 증여 인정된다고 강박의 정도가 김씨 스스로 박탈할 만큼 무효로 할 정도로 인정되지 않는다...하고 나서 없다고 말 한 것은 잘못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김지태씨는 부정부패로 유명했으며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재산헌납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헌납 당시 MBC와 부산일보는 현재와 같은 규모가 아니었다”면서 “건실하게 크니까 지금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치적 논란 중심에 서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정쟁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이제 정수장학회가 더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은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설립자와 가깝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공세”라면서도 야당의 사퇴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 “여러가지 감안할 때 이사진이 국민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는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익재단이다. 그런 장학회가 정치 자금을 댄다든지 나를 위해 선전한다든지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 10년 동안 재단 관련 비리를 캐내려고 노력해왔지만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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