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청와대 “침통”…황교안은 대외 행보 자제

2017.03.31 21:13 입력 2017.03.31 21:14 수정
이지선 기자

청와대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고, 황 권한대행은 대외 행보를 자제했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30일 밤 늦게까지 청와대에 남아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주시했다.

초조한 상태로 밤샘 대기했지만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허탈한 분위기였다는 게 청와대 측 전언이다. 한 참모는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전했다. 다른 참모는 “검찰과 법원 모두 본질적인 법리에 충실해 이번 사안을 다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도 법원이 여론에 밀려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는 법조계 안팎이나 시민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이 주변 측근들의 긍정적 전망을 듣고 탄핵 인용과 구속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한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거취 문제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선고 이후 청와대를 떠난 뒤 지난 13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도 박 전 대통령 구속에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총리실 분위기는 침통했다. 황 권한대행은 내부 보고라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 구속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과 티타임을 가지며 내부 일정만 소화한 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실장 주재로 중앙부처 기획조정실장회의를 열고 북한 도발, 구조조정 등 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응과 갈등 현안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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