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한숨만 쉰 최순실…변호인 “죽을 노릇일 것”

2017.03.31 19:23 입력 2017.03.31 21:23 수정

박근혜 구속된 날 법정에 나와

김동성 증언 반박 않고 지켜봐

[박근혜 구속]한숨만 쉰 최순실…변호인 “죽을 노릇일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오전 재판을 받으러 법정에 나온 ‘40년 지기’ 최순실씨(61·사진)는 평소와 달리 증인에게 직접 신문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지켜만 보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지켜봤다. 때때로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거나 한숨을 쉬었다. 최씨는 구치소에서 신문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평소엔 증인에게 직접 신문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날은 조용했다. “최씨가 연락해 ‘네가 그러고도 한국 땅에서 살 수 있겠냐’고 협박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씨가 “사실이다”라고 답했을 때도 최씨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최씨가 직접 신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최씨 측 최광휴 변호사는 “본인이 지금 할 말이 있겠느냐. 말을 할 수 없는 심경일 것”이라고 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아마 지금 죽을 노릇일 것”이라며 “오후에 접견을 하는데 심정이 말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가 먼저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서 생활하게 됐다. 다만 둘이 구치소 내에서 직접 조우할 가능성은 낮다. 앞서 수감생활을 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박 전 대통령도 일반 수감자와 분리된 별도의 건물에 수용됐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 등 최측근들과도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서울구치소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도 수감돼 있다.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48),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등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매개한 청와대 참모들이 수감돼 있다.

<박광연·이혜리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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