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탁현민에게 청와대 근무 강권…비판에 사실·허구 뒤엉켜"

2017.07.16 20:11 입력 2017.07.16 21:07 수정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청와대에서 일하게 된 배경을 상세하게 밝혔다. 탁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제안을 한사코 거부했지만, 주변에서 강하게 권유했다는 것이다.

탁 행정관이 본인 입장을 처음 언론에 밝힌 경향신문 인터뷰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탁 행정관의 청와대 근무에 ‘타의’와 ‘능력’이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강조해 비우호적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탁현민 교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며 “대선 끝나고 청와대에 들어와 도와달라고 여러 사람들이 탁 교수에게 부탁을 했고, 저도 그 중의 한 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에 피신(?)까지 하면서 이제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그에게 ‘당선만 시켰다고 끝이 아니다’란 논리를 들이댔다”면서 “최소한 정권 초기만큼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냐며 몰아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강권’의 이유에 대해 “그간 청와대 행사들이 문재인 대통령께는 맞지 않는 옷인 것 같아서였다”며 “‘친구 같은 대통령,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을 꿈꾸는 분에게 딱딱하고 국민들과 늘 먼 거리에서 인사해야하는 기존의 청와대 행사 방식은 어울리지도 않고 대통령께서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고 썼다.

김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 청와대에서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탁 교수가 가장 적임일 것이라고 저는 판단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추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항간에서 탁 교수에게 쏟아지는 비판도 잘 알고 있다”며 “그 비판 속에는 사실과 허구가 뒤엉켜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 동안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면 된다고 일절 대응을 하지 않는다기에 저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종적인 판단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며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관한 판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글을 쓴 배경에 대해 “탁 행정관 본인의 인터뷰가 언론에 나왔기에 추천했던 사람으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관한)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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