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9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별세를 두고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64)에게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가 고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두고 ‘자살미화’, ‘책임회피’ 운운하며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유가족과 그를 사랑한 많은 국민들은 애통과 슬픔으로 아직도 충격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그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일선으로 후퇴한 홍 전 대표에게는 그의 비통한 죽음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였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정치가 그립고 권력이 고픈 홍 전 대표에게 영화 ‘생활의 발견’의 유명한 대사를 들려드린다”며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는 대사를 인용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가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일관되게 노동운동과 정치적 활동을 해온 삶을 반추하면 그의 죽음을 비통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당은 달라도 동시대 정치인의 태도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고인의 삶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존중받아야 하고 우리 정치권 모두가 각성해야 할 과제가 된 건 사실”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 의원의 비운에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김 대변인은 “그렇게 잊히는 것이 두렵나.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노 의원의 별세를 두고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며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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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갤럽이 조사한 정당 지지율을 보면 정의당은 3주째 원내 제2정당인 자유한국당과 같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