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악재’에 입지 축소 위기감…공격수로 변한 윤석열

2021.06.22 17:12 입력 2021.06.22 21:07 수정

무대응 전략에서 ‘반격 모드’로 왜 바꿨나

전언 정치·대변인 사퇴 등에
야권서 ‘윤 회의론’까지 나와
위기감 커지자 ‘리스크 관리’

국민의힘 ‘X파일’ 진실공방
이준석 “크게 의미 없을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X파일’ 의혹에 대해 무대응 전략을 깨고 직접 입을 뗀 것은 거듭된 악재로 출마 선언 전부터 야권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언 정치’ 논란부터 ‘이동훈 대변인 사퇴’, X파일 의혹까지 겹치면서 야권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회의론과 대안주자론까지 나왔다. 윤 전 총장으로선 적극 대응을 통해 의혹 확산을 차단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야권에서는 ‘진실 게임’도 벌어지면서 책임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의혹 제기 후 사흘 만인 이날 해명과 여권을 향한 역공을 동시에 펼쳤다. X파일을 “출처불명” “괴문서” “정치공작”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이자 불법사찰일 수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는 “파일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고 말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을 겨냥한 것이자 해당 문건을 거론한 야권 인사에게도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장모 관련 의혹도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공작’ 프레임을 꺼내들어 정부·여당의 불법성을 부각시키고 자신은 되레 피해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여권을 향해 “판사 판결 성향을 분석한 걸 범죄라고 말한 사람들”이라며 “기관을 동원해서 (문서를) 만든 게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 민간인 신분인 처가 문제는 검증 영역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무대응에서 적극 대응 기조로 전환한 것은 위기감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일주일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전언 정치’ 비판을 받고 있고, 이동훈 전 대변인이 임명 열흘 만에 사퇴하면서 용인술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중이었다. 윤 전 총장으로선 악재가 연이어 터지는데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X파일 의혹은 야권 내 진실공방, 책임 떠넘기기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X파일 의혹을 처음 공개 제기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문건을 본 직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겐 X파일을 넘기겠다고 했으나 김 최고위원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 소장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문건을 달라고 했으나 장 소장이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 소장은 윤 전 총장 측에 X파일을 전달하려 했으나 윤 전 총장 측이 응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장 소장은 CBS와 T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달라고 하면 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 의아하다”고 했다. X파일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선 “당신들(윤 전 총장 측)이 대비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아직 당에서 확장해서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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