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민의힘의 내홍 상황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수습 능력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하고 “어느 정당이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데 그 수습의 방향과 주체, 시기 그런 게 눈에 띄여야 하는데 더 혼란이다.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여당의 수습 능력이 회의적 수준에 와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 가운데 제가 주목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의 행보”라며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 아니냐. 그런데 미국을 가신다고 들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도피성, 혹은 거리두기용 등에서 나온 것인데, 지난 윤석열 정부의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하신 분 아니냐”며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내고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할 위치인데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안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문제와 집권여당의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방안을 내야 한다고 본다. (안 의원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 수사를 산업부·여가부에 이어 통일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확대할 조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저런 방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부처들 압수수색해서 어느 세월에 문 전 대통령을 수사하나. 이제 그런 헛된 꿈을 포기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헛된 일에 집착하면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충고드리고 싶다”며 “한쪽으로는 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임기제 공무원을 물러나라고 하면서 한쪽으로는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를 수사하는 방식은 국민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1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해 “교육계에서 오래 논의된 것이고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학제 개편과 관련된 것인지,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1년만 낮추자는 것인지 마스터플랜은 없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안 해줬다”며 추가로 상세한 계획을 밝힐 것을 정부 측에 요청했다.

우 위원장은 “취학 연령만 낮추는 것이라면 현행 ‘6-3-3’ 체제를 어떻게 할 건지(궁금하다)”라며 “아이들 성장 내용, 맞벌이 부부 육아 부담을 생각하면 취학 연령을 낮춰서 해결해 보자는 아이디어는 나쁘지는 않은데 그러면 초중고등으로 나눠진 학제를 어떻게 할 건지,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취학연령만 낮춘다고 해서 (정부 추가 발표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