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 안철수 의원 등이 24일 한자리에 모였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미래’ 조찬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혁신24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이다. 이날 강연에는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세 사람의 등장에 의원들의 관심도 모였다. 한 초선 의원은 참석한 의원들을 보며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고, 김상훈 의원은 “당권주자들이 다 모였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을 소개하며 “특유의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직책을 맡아서 그 점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모셨다”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하나(저출산위 부위원장직)를 줘도 당대표 안 나간다고 안 해서 두 개(기후대사)를 준다는 말이 있다”며 “그게 아니라 사실은 두 개를 같이 하라고 했는데 (임명장을) 뒤에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을 맡고 있어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을 농담으로 넘기면서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나 부위원장은 강연에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 한·미,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한 것이 의미가 있는데 방송 보도는 ‘(김건희) 여사님 어떻다’만 보도되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이 안보에 이렇게 둔감해도 되나 생각했다”며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의 위기가 인구와 기후 위기”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저출생 문제에 대해 말하며 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관련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것으로 너무 인식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고딩엄빠> 같은 프로그램은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나 혼자 산다>는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더니 기사가 나왔는데 MBC(프로그램)인 줄은 몰랐다”며 “<고딩엄빠>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저출산 정책은 좀 그런 쪽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겠다고 한 것을 “사고 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조금 사고를 치고 퇴임했다”며 “별다른 계산, 계획도 없이 2030년까지 무조건 2018년 대비 탄소 40%를 감축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한 약속이니 지키겠다고 했다”며 “범정부적으로 40%를 맞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김 의원과 당권 경쟁을 위한 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누가 불러도 기후에 관해 말할 기회를 주면 달려올 각오가 돼있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김 의원 역시 “정책 어젠다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공감대가 있었다”며 “잘 할 수 있도록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달 14일과 20일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위촉장과 기후환경대사 임명장을 받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