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정부, 3·1운동 정신 훼손···돈 없어서 싸우는 것처럼 사람 모욕”

2023.03.01 16:55 입력 2023.03.01 17:27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3·1절을 맞아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고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일제히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피해자가 억울해서 가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배상하라’ 요구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정부가 나서서 ‘돈 필요해? 내가 대신 줄게’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한국 기업이 대신하는 제3자 변제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돈이 없어서 싸우고 계십니까, 어머니”라며 “억울해서, 있는 객관적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서, 수십년 인생 바쳐서 싸우고 있는데 마치 돈 없어서 싸우는 것처럼 사람을 처참하게 모욕하는 것이 바로 이 정부”라고 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 지난달 22일 동해상에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시행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훈련이 끝나고 미국과 일본이 공동 발표한 보도자료에 ‘일본해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써 있다”며 “이게 자주독립국 대한민국 정부 태도가 맞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도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3·1정신을 계승하여 국익 중심 실용주의 외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평화와 국익을 저버리려 한다면 온 힘을 다해 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어려워진 한·일관계 개선이 피해자의 삶은 지우고 일본이 선호하고 납득하는 방향으로 적당히, 비위를 맞춰가며 풀어내는 것이어야 하나”라며 “일본에 관계 개선을 구걸하는 굴욕 외교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선언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기념사만 보면 상처가 이미 깨끗이 아물어 버린 듯하다”고 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협력적 해결 의지가 전혀 없는 일본에 대해 일방적으로 협력 파트너십만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친일 굴종외교를 계속하겠다는 몽니일 뿐”이라며 “이게 3.1절 날 대통령이 할 이야기인가”라고 했다.

야당은 ‘세계사의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식민사관의 연장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SNS에 “일제강점의 책임이 조선 스스로에게 있다는 주장을 ‘내인론’이라고 한다. 일제침략 정당화에 쓰였던 그 사관”이라며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다. 선열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이라고 썼다. 김의겸 대변인은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선열들이 오늘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다면 어떤 심경일지 참으로 두렵고 부끄럽다”고 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과거 친일파들의 주장과 너무나도 닮았다”며 “대통령은 비뚤어진 역사관을 반성하라. 민족 매도와 역사 왜곡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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