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부산 민심 두려웠다면 해병대 마음도 살펴달라”···채상병 특검 촉구 시위 참석

2023.11.30 13:54 입력 2023.11.30 14:35 수정

국회 ‘예비역 전국연대 회견’ 참석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 처리 촉구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의 채 상병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의 채 상병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어제 윤석열 대통령께서 부산 엑스포 관련 문제에 본인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다”며 “나머지 문제들은 그렇게 (사과를) 못하는데 채 상병 가족과 박정훈 대령의 전우들, 해병대원들은 어떤 마음이 들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사과, 국민의힘 혁신위 등 여권의 최근 행보를 평가절하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이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이 분(윤 대통령)이 사과할 줄 아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통령께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책임을 통감한다면 대한민국 정반대편에서 벌어진 잼버리가 잘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을 가졌어야 하고, 해병대 문제도 다른 입장을 가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는 본인의 큰 잘못이고 잼버리는 전라북도의 잘못인가”라며 “이런 것들이 빨리 해결돼야 국정이 재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해병대 예비역들과 함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 전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자 참가자들은 박수를 보냈고 목에 해병대라고 적힌 스카프를 둘러줬다. 이 전 대표도 “제가 병특(병역특례) 출신인데 이런 것도 받아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발언 중 해병대 장병들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대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전 대표는 “‘문제 있는 사람은 처벌받고 문제없는 사람은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사회’가 제가 1년 반 전 윤 대통령을 당선시켜달라며 외친 구호 중 으뜸이었다”며 “그런데 2년 가까이 지나서 국회에 올라와 있는 특검법만 3개”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법들 3개에 국민들이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건 부끄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검법 3건 중 채상병 특검법을 제외한 나머지 2건은 각각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마음을 바꿔야 한다”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목놓아 외칠 동안 어떤 반응도 없던 정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대통령께서 즉각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사과했다. 아마 300만명이 넘는 부산시민들의 분노가 두려워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0만 부산시민 민심이 두려웠다면 100만명이 넘는 해병대 전역 예비역들 마음도 살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격하고 나선 것은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다시 밝히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전 대표뿐 아니라 신당에 합류할 인사로 꼽히는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도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원회를 통한 당의 변화 의지에 대해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 “어느 혁신위원 말대로 시간 끄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혁신됐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인 위원장도 셀럽(유명인)이 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 변화를 만들어내는 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자신의 부모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저희 부모님께 사과하고 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지 않나. 저희 부모님이 답해야 할 것 같은데 부모님은 입장 낼 계획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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