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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도피 출국’ 논란 이종섭 사표 재가

2024.03.29 19:16 입력 2024.03.29 19:21 수정

‘채 상병 사건’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채 상병 사건’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호주대사에 임명돼 출국하면서 ‘도피 출국’ 의혹을 받아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후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가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된 지 25일만, 도피 출국 비판 확산에 지난 21일 귀국한 지 8일만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법률 대리인인 김재훈 변호사를 통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저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이날 오후 외교부는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결국 이 대사 면직을 재가한 데는 총선 악재를 털어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 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 등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부상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대사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돼 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앞서 이 대사 사퇴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 거취 정리가 여론의 반전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이 대사 출국 전후로 부정적 여론과 거취 정리 요구가 번졌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공수처로 비판 화살을 돌리며 강경 대응 해왔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이 대사 출국금지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공수처의 수사 상황이 계속 언론에 유출되고 있다면 철저한 수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18일 언론 공지에선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자진 귀국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수사 중인 수사 외압 사건에도 ‘문제 없음’을 못 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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