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후임 총리엔 “이재명 대표와 여러 논의, 시간 걸려”

2024.04.22 21:01 입력 2024.04.22 21:03 수정

정무수석 교체로 미뤄져 오늘 실무협의…민주당 “유감”

이 대표, 회담 의제 관련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22일로 예정됐던 첫 실무협의가 23일로 연기됐다. 대통령실 협상 실무자였던 한오섭 정무수석이 이날 홍철호 전 의원으로 전격 교체되면서 실무회동도 연기된 것이다. 민주당은 “준비 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권혁기 민주당 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3시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준비 회동이 예정돼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임명된 후 한 수석이 연락해와서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수석급 교체 예정이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정진석 의원을, 오후에는 정무수석으로 홍 전 의원을 임명했다.

정무수석 교체를 위해 실무협의를 취소한 대통령실은 23일에 협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홍 수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에게 “내일 (천준호 실장에게) 연락드려서 내일 바로 그 부분(실무회담)에 대해서 연결성을 가지고 (천) 비서실장님을 만나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천 실장은 홍 수석 임명 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대통령실의 일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회담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 신임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한 뒤 이 대표와 회담할 의제를 묻는 질문에 “저는 초청을 한 거니까 어떤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그동안 입장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들의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사도 이 대표와 회담한 후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홍 수석 임명 발표 후 언론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 시기를 묻자 “지난 금요일(19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의제에 대해 “대통령을 만나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정부,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 이번 회담이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횡재세 도입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은 양측 실무접촉을 거쳐 이르면 24~25일쯤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실무접촉 취소로 회담 일정도 하루나 이틀 미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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